
도쿄에서 나리타로 갈 때 사람들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그 유명한 열차를 예매하는 것입니다. 게이세이 스카이라이너는 다들 이름은 들어본 빠르고 세련된 선택지죠. 하지만 이 열차는 이름이 같은 사찰 마을이 아니라 공항 터미널로 손님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마을 나리타'와 '공항 나리타'는 겹치는 노선 위에 놓인 서로 다른 목적지이고, 진짜 현명한 길은 활주로 앞에서 멈추는 노선입니다. 목표는 게이세이나리타 역 또는 JR 나리타 역. 두 역 모두 나리타산 신쇼지로 완만하게 내려가는 옛 참배길, 오모테산도의 시작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리타를 '절이 딸린 공항'으로 읽기 쉽습니다. 그런데 방문객 데이터를 보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나리타산 신쇼지는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참배객을 끌어모으고, 정월 하쓰모데 기간(1월 1-3일)에는 300만 명 이상이 몰립니다. 도쿄 도심의 메이지 신궁에 이어 일본 전국에서 두 번째로 붐비는 새해 첫 참배지죠. 서기 940년에 창건된 절이 공항의 곁다리로 이런 숫자를 만들어낼 리는 없습니다. 국제 관문이 옆에 있는 것뿐, 그 자체가 어엿한 주인공 목적지입니다.
당신의 하루에 적용하면 이렇게 읽힙니다. 인파는 실재하고, 시기에 몰려 있습니다. 새해는 설계된 혼잡이고, 축제 주말인 늦겨울 매화와 11월 단풍철도 저마다의 밀물을 몰고 옵니다. 달력을 펼쳐놓고 보면 노선 문제는 관점이 달라집니다. 어떤 노선을 타느냐보다, 어떤 날을 고르고 몇 시에 도착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솔직하게 비교하면 게이세이와 JR은 몇 분, 100엔 남짓 차이라 사실 요금으로 고를 문제가 아닙니다. 출발지로 정하세요. 우에노 쪽이면 게이세이, 도쿄역 쪽이면 JR 소부 쾌속. 그리고 순수한 속도를 최적화하려는 충동은 접어두는 게 낫습니다. 스카이라이너가 내세우는 그 몇 분은 절이 아니라 공항에 닿는 데 쓰이고, 터미널에서 되돌아 나오는 시간이 그 이점을 그대로 지워버립니다. 어느 나리타 역에서든 절까지는 오모테산도를 따라 걸어 약 15분, 두 역도 서로 약 5분 거리라 잘못 내려도 걸어서 금방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도보 15분의 참배길은 역과 절 사이의 버려지는 시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느린 마을행 열차를 탈 이유 그 자체입니다. 오모테산도는 에도 시대의 참배 거리이고, 이곳의 상징은 우나기(장어)입니다. 1910년 창업해 관광안내소 맞은편에 자리한 가와토요 본점은 가게 앞 길가에서 장어를 갈라 꼬치에 꿰어 가바야키로 구워, 옻칠 우나주 도시락에 기모스이(간 맑은국)와 함께 냅니다. 가게가 보이기도 전에 숯불과 다레(양념) 냄새가 먼저 다가오죠. 붐비는 주말에는 번호표 대기줄이 생기니, '이른 열차' 논리는 인파뿐 아니라 점심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줄이 길다면 거리에는 그 자체로 명소인 대안들이 있습니다. 스루가야도 길가에서 장어를 손질하는데, 좀 더 여유로운 전통 스타일이고, 기쿠야 역시 가와토요와 나란히 이 마을의 전설적인 장어집으로 꼽힙니다. 집에 가져갈 무언가를 찾는다면, 오모테산도의 요네야 총본점인 나고미노요네야가 나리타를 대표하는 화과자 가게입니다. 양갱, 땅콩 모나카, 도라야키로 유명하고, 기념품을 '기술'로 남기고 싶은 방문객을 위한 계절 화과자 만들기 체험 교실까지 운영합니다.
절 자체가 이 신중한 노선에 보답합니다. 나리타산 신쇼지는 부동명왕을 모시는 진언종 사찰이고, 그 중심에는 고마(호마) 화공 의식이 있습니다. 대본당에서 부동명왕 앞에 나무 기원목을 태우는, 약 천 년을 이어온 의식이죠. 평일에는 하루 약 5회, 주말과 5월·9월 성수기에는 더 자주 열리며, 절 입장은 무료라 도착 시간을 이 화공 의식에 맞추는 것이야말로 일정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한 수입니다. 조금 더 조용한 한 시간을 원한다면, 절에서는 사경(손으로 경전을 베껴 쓰는 명상)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게 아니라 직접 '해보는' 것이죠.
본당 뒤로는 약 16만 5,000제곱미터에 걸쳐 나리타산 공원이 펼쳐지고, 이 공원의 달력이 곧 마을 계절의 심장입니다. 홍백 매화 약 360그루가 대략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매화 축제 동안 피고, 가을에는 단풍·떡갈나무·은행 약 250그루가 11월 15-30일경 모미지 축제에 물듭니다. 이때 류치 연못에서는 고토와 샤쿠하치 연주가 흐르고, 주말에는 세키쇼안 다실에서 무료 다도가 열립니다. 공원 안에는 6,000점이 넘는 소장품을 갖춘 서예 박물관도 있습니다. 한 겹 더 얹고 싶다면, 오모테산도 바로 옆 마치카도 후레아이칸의 기모노 대여가 약 800엔이라, 옛 참배길을 그 차림으로 걸어볼 수 있습니다.
여기 조금 다른 관점이 있습니다. 나리타의 연 1,000만 명 넘는 방문객은 고르게 퍼져 있지 않습니다. 하쓰모데와 축제 주말에 솟구치고, 평범한 날에는 상당수가 비행기 사이 몇 시간을 때우는 여행자들입니다. 여기까지는 아직 가설입니다만, 이 두 번째 그룹은 절 산문과 가와토요 대기줄을 좀처럼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 말은 곧 조용한 즐거움들, 대본당의 사경, 공원 뒤편 오솔길, 서예 컬렉션은 오모테산도가 붐빌 때도 잔잔하게 남는다는 뜻이죠.
실제로 걸어보면, 하루의 이른 끝자락은 거의 아무의 것도 아니라는 걸 느낍니다. 늦은 오전의 환승 대기 물결이 오기 전에 마을행 열차를 타면, 첫 고마 화공, 장어 카운터, 매화나 단풍 오솔길이 잠깐 온전히 당신의 것이 됩니다. 도쿄에서 나리타로 가는 현명한 길은 가장 빠른 열차가 아닙니다. 마을로 곧장 이어지는 그 역까지, 이른 시간에 타는 '옳은 열차'입니다.
게이세이우에노에서 게이세이나리타까지 게이세이 액세스 특급 / 특급(약 60-75분, 약 ¥1,240)을 타거나, 도쿄역에서 JR 나리타까지 JR 소부선 쾌속(약 1시간 20분, 약 ¥1,340)을 타세요. 두 역 모두 오모테산도 초입에 있어, 절까지는 완만한 내리막을 도보 약 15분 걸으면 됩니다.
마을로 갈 거라면 아닙니다. 스카이라이너는 나리타산이 아니라 터미널에 닿도록 만들어진 공항 특급입니다. 절에 가려면 게이세이 액세스 특급 / 특급이나 JR 소부 쾌속을 타고 나리타 '마을' 역으로 가세요. 그래야 실제로 가고 싶은 곳에 내리게 됩니다.
열차로 금방입니다. 환승 대기 중이라면 터미널로 계속 가지 말고 게이세이나리타나 JR 나리타로 되돌아 타세요. 거기서 절까지는 도보 약 15분이라, 비행기 사이에 짧게 다녀오기에 충분합니다.
300만 명 이상이 몰리는 새해 하쓰모데(1월 1-3일)는 피하세요. 메이지 신궁에 이은 일본 두 번째로 붐비는 첫 참배지입니다. 매화철(2월 중순-3월 초)과 가을(11월 15-30일경) 축제 주말도 절정입니다. 평일에 이른 열차를 타세요. 환승 대기 인파는 늦은 오전부터 불어납니다.